구체 수학(가제) 제2판 제1장 낙서 보충

류광, 2017/12/31 19:10
이번에는 구체 수학 제1장 낙서들입니다.

다음은 구체 수학(가제) 제2판의 제1장 낙서 중 추가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입니다. 원서 p.4의 proof 관련 낙서처럼 대응 관계가 명백한 것들은 생략했습니다. 뭔 낙서를 블로그에서 설명까지 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은 낙서 보충 첫 글의 첫 부분을 참고하세요.

p.2

[인용]

와, 순금이라고? 우리가 옮길 원반들은 콘크리트겠지?

서문의 낙서에도 등장한 콘크리트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콘크리트의 비유가 단지 말장난 소재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대 문명의 상징 중 하나는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입니다. 그리고, 비야네 스트로스트룹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 문명은 소프트웨어 위에서" 돌아가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전산학은 이 책에서 다루는 구체 수학(콘트리트 수학)에 의존합니다. 결국, 콘크리트는 현대 문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받치고 있습니다. 꿈보다 해몽!

p.3

[인용]

그래그래, 이 용어 본 적 있어.

'이 용어'는 recurrence입니다. 본문의 '점화식' 외에, 상기, 회상 등의 뜻도 있습니다.

p.6

[인용]

가우스가 생각해 냈다고 하는 게 많은 것 같은데, 아마도 아주 똑똑한 사람이었거나, 아니면 아주 뛰어난 홍보 담당자를 두었거나.

그냥 자석처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을지도.

이 책에서(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예술 같은 책들에서) 가우스는 주로 수학자로 등장하지만, 가우스는 전자기학을 비롯한 여러 과학 분야에도 이바지했습니다. 자기장의 단위로 쓰이는 '가우스'가 바로 이 가우스(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p.10

[인용]

...그리고 나중에 좀 더 생각해 보면...

낙서의 원문은 "...and a little afterthought..."이고 대응되는 본문 문구는 "and after a little thought"입니다. 단어들의 순서를 바꾸어서 afterthought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상상해 봅니다: 시험에 이 예에 관한 문제가 나왔는데 못 풀었고, 시험 끝나고 이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라는 의미로 afterthought라고 적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는, 사실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으면서 마치 문제를 푸는 과정을 따라가는 듯이 설명하는 저자를 약간 비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p.12

[인용]

홀수인 경우(odd case)? 어이, 내 동생은 빼 줘.

잘 모르겠지만, 어쩌면 스릴러 작가 딘 쿤츠의 Odd Thomas 시리즈 중 하나인 Brother Odd를 언급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소설에서 Brother는 수도사를 뜻합니다.

p.16

[인용]

뭔 말인지 모르겠네. 그리스어 같아.

본문에 등장한 그리스 글자 알파, 베타, 감마에 대한 낙서로, 원문은 Looks like Greek to me입니다.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뜻으로 쓰이는 관용구 "(looks/sounds) like Greek to me"를 실제 그리스어 글자들에 적용했다는 것이 웃음의 포인트입니다.

비슷한 예로, 만일 NASA 엔지니어가 로켓과 관련된 뭔가를 설명하면서 "이거 별로 안 어렵습니다. 로켓 과학은 아니라고요!"라고 말한다면 일단은 웃어줘야 하겠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로켓 과학(rocket science)은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아주 전문적인 학문을 뜻하는 관용적인 표현입니다.

p.20

[인용]

그러나 나는 일반적으로 전쟁의 점화에 반대한다.

'전쟁의 점화'의 원문은 recurrences of war인데, 여기서 recurrence는 '점화' 보다는 '재발'에 해당하겠지만 어차피 말장난이니 이번 장의 주제 '점화식'과 운이 맞는 '전쟁의 점화'로 번역했습니다.

참고로, 위키백과에 따르면 점화식의 '점화'의 한자는 漸化(차츰 나아간다는 뜻의)입니다. 그러나, 한 항이 정해지면 그다음 항도 정해진다는 특성에서 중국식 연쇄 폭죽이 차례로 터지는 광경을 떠올린다면, 點火式도 그럴듯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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