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공유 사이트 또는 "소셜" 블로그씨 어떨까요?

Twitter icon류광, 2008-10-03 22:10
이런 사이트 하나 만들어 주세요~

네이버 블로그에는 블로그씨(Mr.Blog)라는 기능이 있던데요. 예를 들어 "신입게임개발자의 서울상경기" 블로그의 이 글이 블로그씨와 문답 형식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써보지 않아서 구체적인 방식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거나 "~있나요?"라고 멍석을 깔아준다는 것은 쓸만한 글감 없나 고민하는 블로거들에게 유용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특정한 이슈들을 선정하고 트랙백을 걸게 하는 사이트들도 본 것 같습니다.

두 경우 모두 글감을 서비스 제공자 측에서 제시하는데, 그렇지 않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글감을 모으고 공유하는 웹2.0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다면^^)의 사이트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를테면 전반적으로 Digg와 비슷하되 사용자들이 뉴스가 아니라 글감을 올리고,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글감을 자기의 블로그로 가져가서 글을 쓰게 하는 형태가 되겠죠.

물론 올블로그 같은 메타블로그나 Digg 같은 뉴스 공유 사이트도 암묵적으로 글감 공유 기능을 하지만(다른 사람의 글에서 힌트를 얻거나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한 답으로 글을 쓰는 등), 네이버의 블로그씨처럼 좀 더 직접적으로 글쓰기를 유도하는("멍석을 깔아주는") 것만큼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사이트가 단지 글감 수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공유 또는 블로그 글쓰기 장려로 이어지려면, 글감을 가져가서 글을 쓰기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나 새로 쓴 글이 공유 사이트에 등록되는 과정을 (번역투로)"고통 없이(painless)"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사용자가 글감 내용을 직접 복사해서 편집창에 붙여야 한다거나 글을 쓰고 나서 직접 트랙백을 걸어야 한다면 너무 불편할 것이고, 원격 블로깅 API와 RSS 수집 등의 기술을 이용하면 최대한 많은 것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업성 같은 것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고... 기술적인 측면만 볼 때, 올블로그 같은 메타블로그라면 이런 성격의 사이트에 필요한 기반을 대부분 이미 가지고 있을 것이므로 그리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 글이 뜸한 것은 글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주인장의 정성이 부족해서이지만^^, 그래도 저런 사이트가 생긴다면 좋겠습니다.

태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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