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ti 피쉬

Twitter icon류광, 2003-07-26 04:07

ghoti를 피쉬로 읽을 수 있다네요. gh는 tough의 gh, o는 women의 o, ti는 action의 ti.

데이비드 리치의 '호랑이 나라'라는 책에서 봤는데, 원래는 버나드 쇼가 한 말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이를 영어의 이상한 점이라고 말하지만, 철자와 발음이 분리되는 것은 현대의 언어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말이 복잡해지고 어휘도 커지고 하면 같은 발음이라도 다른 뜻의 말들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러면 철자를 통해서 구분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철자와 발음이 멀어지게 되는 거죠.

한국어와 한글은 비교적 발음과 철자가 근접하지만, 분리되고 있는 것들도 많습니다. 그런 현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맞춤법을 바꾸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했+ㅂ니다를 요즘은 '했습니다'라고 씁니다. 예전에는 '했읍니다'가 표준이었고, '했습니다'라고 쓰는 사람은 국민학교(초등학교)도 안 나왔냐 하는 비난을 받았었죠.

저는 이런 식의 변화에 반대합니다. 나중에는 했어를 했서라고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 발음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어간, 어미, 조사에 대한 정보를 손실시킬 정도로 표음주의를 따르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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