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use light - 산란광, 확산광, 난반사광, 분산광.

Twitter icon류광, 2013-06-18 01:06
diffuse light의 번역

diffuse light는 3차원 그래픽의 조명 모형에서 아주 기본적인 빛입니다. 이를 번역한 용어는 다양한데, 대략 분산광, 산란광, 확산광, 난반사광이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이들 모두 diffuse light의 번역어로는 손색이 없지만, 몇 가지 이유로 저는 '분산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산란광은 scattering을 옮긴 산란과 혼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탈락입니다. diffusion과는 달리 scattering에는 굴절에 의한 주파수 변화가 수반되므로 둘은 구분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제가 읽은 글들에서는 scattering/산란 조합이 압도적이므로 산란은 scattering에게 양보하는 게 바람직하겠습니다.

다음으로 확산광은, 사실 diffuse/diffusion을 영한사전에서 찾으면 산란이나 분산보다 먼저 나오는(사전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용어가 확산이라는 점에서 강력한 후보이긴 합니다만, '확산'이라 하면 왠지 물리보다는 화학을 연상시킨다는 점이 걸립니다. 제 언어 감각에서 확산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차적인 전파 과정을 암시하거든요. 물론 빛의 속도도 유한하긴 하지만, 빛의 속도가 유한하다는 점이 의미가 있으려면 장면의 규모가 몇만 킬로미터 급이어야 하겠지요.

다음으로 난반사광이 있는데요. 영어 위키백과 Diffuse reflection 페이지가 한국어 위키백과의 난반사 페이지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솔깃하긴 하지만, 왠지 정공법이 아닌 것 같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난반사광은 diffuse light와 직접 대응되는 이름이라 아니라 diffusion이라는 현상의 원인을 설명하는 용어이고, 뭐 그런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지만 다른 선택이 있다면 옆으로 제쳐 놓아도 되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좀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는 specular light/정반사광에도 적용됩니다(현재 제 선택은 '반영광').

이것저것 빼고 남은 것이 바로 '분산광'입니다. "아 딱 이거다!"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빛이 퍼진다는 뜻은 충분히 잘 전달한다고 보고요. 물론 수학(통계)에 '분산'이라는 용어가 있긴 하지만 분야가 꽤 다르므로 혼동할 여지는 적다고 생각합니다(반면 scattering은 diffuse light와 같은 책에 등장할 가능성은 아주 크며, 심지어 같은 문단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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